2화: 부조리와의 만남
주인공은 철학자의 말대로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기록을 이어가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돼요.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주인공은 점점 **"이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요.
그날 밤, 주인공은 철학자가 소개해 준 또 다른 장소를 찾아갑니다. 이번엔 어딘가 더 어두운 분위기의 지하 공간이었어요. 그곳에는 철학자가 준비해 둔 문구가 벽에 쓰여 있었죠.
"세상은 의미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철학자는 카뮈의 부조리 개념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해요.
"삶은 의미를 추구하지만, 세상은 그런 의미를 주지 않죠. 당신이 부조리함과 맞닥뜨리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그저 체념할 건가요, 아니면 맞서 싸울 건가요?"
철학자는 질문을 던진 뒤 한 권의 책을 주며, 그 안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힌트를 줘요. 책 제목은 "이방인".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와 그 책을 읽기 시작해요.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의 삶과 점점 겹쳐지는 느낌에 빠져들고, 내면에서 묘한 충돌이 일어나요.
다음날 아침, 철학자는 주인공에게 새로운 미션을 제시합니다.
"세상이 당신에게 의미를 주지 않을 때, 당신은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건지 생각해 보세요. 직접 행동하고, 스스로 만들어 보세요."
주인공은 머뭇거리지만 결국 작은 결심을 하며 하루를 시작해요.
주인공은 철학자의 미션에 따라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보려 하지만,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러나 하루를 관찰하며 작은 행동부터 변화시키기로 결심해요. 출근길에 늘 지나치기만 했던 길거리 연주자에게 다가가 동전을 건네며 짧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죠.
연주자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한 곡을 연주해 줍니다. 주인공은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껴요. 비록 작은 행동이었지만, 그 안에 자신만의 의미가 담겼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날 저녁, 주인공은 철학자와 다시 만납니다. 자신이 한 작은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묻죠.
"이런 작은 선택이 제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철학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의미는 크기나 결과로 결정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이 그것을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작은 행동이 당신을 새로운 길로 이끌 수 있죠."
철학자는 이어서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스스로 선택한 행동은 비록 작더라도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며 질문을 던지죠.
"다음엔 좀 더 큰 선택을 해보세요. 당신이 진심으로 두려워하거나 회피했던 것, 그걸 마주할 준비가 되셨나요?"
주인공은 대답을 망설이지만, 자신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요. 철학자는 떠나기 전 또 다른 장소의 주소를 주며 말합니다.
"다음 장소는 당신의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곳입니다."
그 주소를 본 주인공은 과거의 한 사건과 연결된 장소라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죠.
주인공은 철학자가 준 주소를 들고 한참 망설였어요. 그 장소는 오랫동안 피하려고만 했던 기억과 연결되어 있었거든요. 결국, 답을 찾으려면 마주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죠.
그곳은 오래된 공원 한가운데 있는 벤치. 주인공에게는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이 묻혀 있는 장소였어요. 하지만 동시에 부모님의 이혼 소식을 처음 들었던 아픈 기억이 깃든 곳이기도 했죠. 벤치에 앉아 있자니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갑자기 낯선 사람이 나타났어요. 그는 철학자가 보낸 또 다른 사람이라며, 주인공에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과거는 우리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발목을 붙잡기도 하죠. 당신은 과거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나요?"
주인공은 대답을 망설이지만, 그 낯선 사람은 계속 이어서 말합니다.
"부조리 속에서 당신이 만들어낼 의미는 과거의 상처 위에 세워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넘어설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죠."
그와의 대화는 주인공에게 과거와의 화해를 결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돼요. 벤치에 앉아 과거의 자신과 대화하듯 모든 감정을 끄집어내고 솔직하게 마주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부모님에 대한 오랜 원망과 슬픔을 글로 적으며 그 감정을 정리해요.
주인공은 이 작은 행위가 끝난 뒤 묘한 해방감을 느껴요. 비록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간 느낌이 들었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철학자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당신은 이제 스스로 질문을 만들 준비가 됐군요. 다음엔 당신의 선택으로 나아가세요."
주인공은 앞으로 어떤 질문을 던질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기 시작해요.